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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21.78제곱미터(6.5평)의 미니 아파트도 있다

아파트하면 으레 큰 집이 생각나거나 적어도 여럿이서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으로 인식되지만, 아파트도 1인 가구나 2인 가구를 위해 제작된 작은 크기가 있다. 소형아파트, 미니아파트 따위로 부를 수 있으려나.


이미 핵가족을 넘어 이제 핵분열 가족 시대라고 부를 만큼 가구당 식구 수가 감소하고 있고, 게다가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오늘날은 건축 추세도 큰 평수의 아파트보다는 작지만 공간 구성과 수납 구성을 내실있게 한 아파트가 인기라고 한다. 30평 같은 24평, 24평 같은 20평 등으로 불리는 아파트가 바로 그것들이다.


이런 이유로 아파트가 다시 작아지고 있다. 특히 SH공사나, LH공사 등 국가적 차원에서 건설하는 아파트의 경우 공간구성을 떠나 정말로 작은 평수의 아파트가 옛부터 있었는데, 현재 21제곱미터부터 시작해 다양한 크기의 아파트가 이미 시중에 존재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이런 집들은 임대주택으로 주거할 수 있는 요건이 정해져 있다)


일반 분양 매물 가운데도 작은 아파트라 홍보하는 것들은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오피스텔이다. 작은 크기일수록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겉모습이 거의 비슷한데, 법적으로는 명확히 구분된다. 오피스텔은 업무와 숙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건축물로 건축법의 적용을 받는 업무시설이지만, 아파트는 주택법의 적용을 받는 공동주택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필자가 확인한 가장 작은 크기의 아파트는 21.78제곱미터(6.5평)의 크기로 LH에서 공급하고 있다(더 작은 크기가 있으면 제보 바란다). 면적상으로 보면 딱 '원룸'이라 불릴 크기지만, 다양한 크기의 집들과 함께 여러 동을 이루는 엄연한 아파트다. 그리고 아파트의 특성상 아무리 작은 평수라도 베란다(발코니)가 있다.


이렇게 21제곱미터를 시작으로 26제곱미터, 29제곱미터, 32제곱미터 등 LH와 SH에서는 지역이나 유형에 따라 조금씩 다른 크기의 아파트를 지었고 현재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아파트들은 작지만 크기와 짓는 회사에 따라 구조도 다르다.



위에서 제시한 21제곱미터와 29제곱미터 아파트의 경우 크기는 다르지만 구조는 비슷하다. 현관을 들어서면 거실 겸 주방이 존재하고, 미닫이 문을 사이로 안족에 침실이 자리잡고 있다.


반면 아래의 집은 21제곱미터와 29제곱미터의 중간인 26제곱미터 크기인데, 원룸형으로 구성된 집이다. 현관을 들어서면 바로 대부분의 공간이 나타난다.



크기를 떠나 원룸형은 장단점이 존재한다.


우선 장점은 넓다는 점이다. 같은 크기의 공간이 분리된 집에 비해 벽이 차지하는 공간도 사용할수 있을 뿐더러 하나의 큰 공간이 주는 시각적 시원함이 매우 탁월하다. 게다가 개성있는 가구 배치를 꿈꾸는 이라면 입맛대로 집을 꾸미기에는 원룸형이 더 좋겠다.


단점도 물론 많다. 요리를 자주 한다면 온 집안에 음식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 또한 분리된 공간이 주는 안락함이 다소 부족하다. 생각해 보라. 현관문을 열면 바로 안방인 셈이지 않은가. 게다가 혼자 살지 않는다면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둘이 살다 싸우면 한 명은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어쨋거나 물리적으로 작은 크기의 집이기 때문에 원룸형은 보다 넓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모든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필자가 살고 있는 집의 구조로 약 30제곱미터의 크기다. 이 구조는 방이 2개며 거실이 없다. 인근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를 보면 15년 전쯤 많이 만들어졌고, 현재는 이정도의 평수와 이런 식의 구조는 거의 짓지 않는 추세인것 같다. 다만 서울시 SH공사에서 공급하고 있는 39제곱미터 크기의 아파트의 경우 위 구조를 따르고 있다.


어쨋든 30제곱미터 아파트에서 위 구조는 매우 독특하다. 특히 부엌이 가장 인상적인데, 매우 좁아 그냥 내부통로에 가깝다.


소형아파트는 아파트인 이상 일반적인 원룸이나 오피스텔에는 없는 베란다가 있어, 전용면적이 같더라도 실제 방의 크기는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일반 분양 아파트라면 베란다 확장을 통해 공간을 넓힐수 있겠지만, 앞서 밝혔듯이 필자가 아는 한 이런 작은 크기의 아파트는 대부분 시나 국가에서 지어서 임대만 하는 집이다. 따라서 베란다는 여전히 크다.


필자의 누나는 필자의 집을 처음 방문해 둘러보고는 말했다. "방은 작은데 쓸 데 없이 베란다만 크군."